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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IELTS 시험 후기

어린뿔 2018. 8. 28. 12:26

8월 25일 두 번째 IELTS 시험을 동국대에서 봤다. 첫 번째 시험 때 바싹 긴장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약간의 여유가 있었고, 그래서 인지 전반적으로 집중도가 약간 떨어졌다.

 

리스닝 환경이 안 좋았다. 첫 시험에서도 (과거 토익 봤을 때와 비교해서) 듣기평가 환경 관리가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는 방음이 잘 안 되서 옆 교실의 리스닝 테스트 소리까지 들렸다. 가뜩이나 잘 안들리는데, 같은 내용이 동시에 시차를 두고 웅웅거리니 더 안 들리는 것 같았다. 다음번에는 중고등학교나 시설로 시험장을 바꿔야겠다. 1차에 비해 난이도가 높았던 것 같고, 후반부는 많이 찍었다. 높은 점수를 기대하진 못하겠다. 여전히 리스닝은 어떻게 해야 성적이 오를지 난감하고, 공부 방법도 모르겠다. ㅠㅠ

 

리딩은 1차에 비해 쉬웠다. 주제가 전혀 생뚱맞은 것은 없었기 때문에 98%는 이해하면서 문제를 풀었다. 하지만 마지막 지문에서 시간이 몹시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3~5개는 찍을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첫 시험에서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었는데, 두 번째 시험에서 시간이 촉박했다니...집중력이 떨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어쩌면 지문은 평이했지만, 문제 유형이 답이 바로 바로 안 나오는 유형이었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서머리, 주제 매칭 등등)

 

라이팅은 이번 시험을 위해 가장 많은 준비를 했던 파트라서 실전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스스로도 궁금했었다. 나는 40분, 20분으로 나눠어 2번부터 쓰고나서 1번을 쓴다(참고로 2번 배점이 1번의 두 배다). 많은 연습을 해서인지 2번 문제의 경우 분량도 충분히 썼는데 시간이 남았다. 물론 내용은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일단 형식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발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1번을 푸는 나머지 20분이 약간 부족해서, 분량을 주어진 시간 동안 아슬아슬하게 맞출 수 있었고, 내용은 개판이었다. 나는 분명 2번보다 1번이 유형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라이팅은 여전히 더 연습이 필요한 부분인데, 적어도 노력하면 어느 정도 되겠다 싶은 부분이다.

 

스피킹은 17시 40분 스케줄이 걸렸다. 대기하면서 예상 질문에 대한 연습을 3시간 정도 반 강제적으로 했는데, 전혀 관련없는 내용들이 나왔다. 주로 '교육' '글쓰기' '육아' 같은 분야 질문이 나왔다. 이번에는 약간 여성스럽게 보이는 아저씨가 시험관이었다. 1차의 엄청 위압적인 분위기와 달리 부드러운 인상이라 내심 기대했는데, 웬걸, 무슨 압박 면접처럼 질문을 엄청 쏟아내었다. 느낌상 1차 때의 2배 정도의 질문을 받은 것 같다. 한 번 심각하게 더듬었고, 대체적으로 라이팅 공부를 하면 외웠던 단어나 표현들을 의도적으로라도 많이 사용할 수 있었기에 저번보다는 좀 낫지 않았나 싶다. 느낀 것은 모든 질문에 꼭 완벽하게 대답하려고 하다보면 스스로 말린다. 대신 완전히 비논리적인 대답만 아니라면 내용은 어찌되었든, 차라리 일단 속도를 늦추고, 다체로운 표현에 중점을 두고 대답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 시험이 끝난 후 생각해보니, 버벅되었던 부분든 지금은 충분히 잘 설명할 수 있겠더라. 그때 너무 급하게 질문하면 바로 바로 대답해야 한다는 각박 때문에 버벅되었을 뿐, 내 패이스대로라면 버벅대지 않았을 것 같다.

 

계산해 보니 지난 번 시험 이후 이번 시험까지 약 2달 동안 하루 평균 36분 공부했더라. 공휴일 빼도 하루 1시간도 못한 거다. 그럼에도 나름 약간의 발전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성적표는 받아봐야 알겠지만) 원래 목표였던 하루 2시간 공부하기가, 아주 빡쌘 목표였고, 동시에 비록 2시간이 짧은듯 해도  분명 시험 대비에 유의미한 시간이 될 수 있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다음 성적은 2주 후인 9월 7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