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유학원 이야기를 지금에서야 하게된다. 정보를 찾으려고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검색결과 상단을 장식하는 것은 수많은 유학원들의 광고나 홍보성 포스트다. 그만큼 유학원도 많고 이용자도 많은 것 같다. 나의 경우 대학원에 대한 정보를 찾고, 지원 등은 혼자서 했고, 솔직히 유학원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 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즉 '영국으로 유학 가야겠다"하는 마음이 들었을 때부터 유학원을 찾아, 학교 선택, 지원, 심지어 SOP 등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하니 이점도 참고하자.
내가 유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한 것은 합격 통지를 받고 CAS까지 받은 이후였다(CAS에 대해서는 따로 다룬다). CAS를 받는 과정에서 학교와 문제가 좀 있었고, 너무나 더딘 일처리에 현타가 왔던 상황에서, CAS 이후 관문인 VISA를 진행하는 데 돈을 좀 지불하더라도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나는 가족비자여서 좀더 신경이 쓰이기도 했고, 가뜩이나 할 것도 많은데 VISA를 혼자 하면서 신경쓰고 시간 쓸 것을 유학원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학원을 알아보고 몇 군데와 접촉했다.
대부분의 유학원은 파트너 대학인 경우 학생은 무료로 비자를 대행해준다. 나와 같은 가족 모두 각자 비자가 필요한 경우 추가 인원 당 10~15만원을 받기도 하고, 놀라운 것은 이미저도 무료로 해주는 유학원도 있다(미리 말해두지만, 이 글에서는 특정 유학원을 거론하지도, 문의를 해도 답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변수가 많아 내 몇 번의 경험으로 추천하거나 비추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혼자 가는 경우 VISA 대행 때문에 금전적인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었다.
유학원이 VISA와 관련해서 해주는 것은 온라인으로 학생 대신 지원서를 만들어 주고, 지원서 작성에 필요한 내용을 학생에게 받아(예를 들면 해외출국 기록 등은 학생 본인이 발급받아 유학원에 전달) 대신 입력해준다. 이 과정에서도 반드시 학생이 확인하거나 진행하는 부분은 직접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돈을 받아 비자 수수료나 영국 의료보험을 내주거나, 대신 서울 비자센터에 방문해주거나 하는 서비스는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직접해야만 하는 부분은 대행사가 못 해준다.
영국 대학만 다루는 곳도 있고, 여러 나라를 다루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행하기로 하면, 간단한 약정서를 작성하고 일단 영국 유학 담당자를 배정해준다. 대부분의 경우 카톡으로 주로 상담이 이뤄진다. 간간히 전화가 오고, 자료는 이메일 등으로 주고 받는다.
결론적으로 나는 유학원 덕분에 비자 발급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줄였고, 스트레스도 덜 받았다. 돌이켜봐도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사실 영국 석사 유학씩이나 가는 정도라면 비자 신청 과정이나 신청서에서 사용하는 영어는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다. 하지만 99%가 난생 처음 이 과정을 겪어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맥락을 모르고, 자료를 얼마나 디테일 하게, 어디까지 내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아주 사소한 것까지 엄청 떨면서 부담을 느끼며 더디게 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가 딱딱 길을 알려주고, 해야할 것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사실상 VISA를 받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다(물론 어쩔 수 없이 본인이 직접 자료를 찾아 제공하고, 뭔가를 또 계속 기다리고 하는 과정은 있지만).
그럼에도 유학원을 이용하면서 살짝 불만족스럽거나 주의할 필요가 있는 부분도 있다.
첫째, 전문가라고는 하지만 모든 정보가 업데이트 되어 있고, 정확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최근 코로나 때문에 영국 비자 발급 규정도 살짝 살짝 변화가 많았던 것 같다. 예를 들면 'CAS가 입학 전 언제부터 발급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에 유학원 담당자마다 다른 답을 주는 식이다. 이점은 주의하고 스스로 많이 알아보고 찬찬히 확인해가면서 진행해야 할 것이다.
둘째, 유학원은 최악의 경우(VISA 리젝션)를 상정해서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빡쎈 기준으로 진행한다. 예를 들면 요즘은 가족관계서류를 영문으로 정부 사이트에서 바로 발급 받을 수 있다. 그 전에는 국문 가족관계증명서를 영어로 번역하고 공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여기에 아포스티유라는 국제 공문서 규격에 맞춘 증빙 작업까지 해야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가 가족관계를 영문으로 증명해주는 공문서를 발급하는데도 불구하고 유학원은 '혼인증명서'를 번역하고 공증(그것도 본인가 배우자 각각 2부)해오라고 알려줬다. 내가 이런 부분에 대해 그럴 필요가 있냐고 물어도, 유학원은 안전제일이 기본이다. 나중에 결과를 보니 내가 준비한 것보다도 훨씬 간단한 증빙 서류만으로도 무리없이 VISA를 받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구조적으로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좋은 전략이 될 수도 있지만, 하다보면 과하다 싶은 게 많다. 물론 경험이 없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지만.
셋째, 아주 많은 것을 해주지는 않는다. 유학원이 해주는 것은 주로 비자 발급에서 도움을 많이 주는 것이지, 나머지 준비는 결국 학생이 해야한다. 그런데 광고는 모든 것을 챙겨주고 어려운 일도 대신해주고 하는 것처럼 한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 학교와 등록금 결제와 관련해서 문제가 많았지만, 결국은 유학원에서는 "직접 메일 보내서 해결하세요" 정도였다. 강조하지만, 이게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유학원이 해주는 서비스는 생각보다 광범위 하지는 않았다. 비자나 대학 전형과 관련이 적은 질문을(예를 들면, 집 구하기 등) 하면, "우리 업무가 아니다"는 식이다. 참고하자.
요약하자면, 유학원을 이용하는 것이 생각보다 경제적으로 과하지 않다. 그러나 비자 대행 부분에 강점이 있지만, 결국은 나의 모든 것을 다 맡아서 해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오해의 여지가 있어 거듭 이야기하지만, 나의 경우 100% 만족은 아니지만 유학원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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